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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

1_윤광준의 新생활명품

by do.rumi 2019. 10. 30.

러시아에 도착한 이후,

한국에서 나름 알라딘과 교보문고 vip를 자랑하던 내가 더이상 한국어로 된 종이책을 읽을 수 없게 되었다.

모스크바에서 큰 대형 서점들을 뒤져 보았지만 한국어로 된 책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전 직장 동료 분이 전자책, E-book을 추천해 주셨다.

 

사실 그동안 종이책이 주는 그 특유의 느낌

종이 냄새와 질감, 책장을 넘기는 소리 등을 좋아해서 전자책에 관심이 없었다.

대학원 시절 논문을 PDF로 보던 그 느낌을 상상하며 책은 당연히 종이지!!!!!!!이런 고정관념이 있었다.

 

그런데 해외에 있다보니 종이책을 구할 수 없는 환경덕분에 처음으로 전자책을 시도해 보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만족스러웠다.

물론 한국에 다시 돌아가면 다시 종이책을 보겠지만, 이렇게 해외에 있는 동안, 혹은 이사를 자주 다니는 환경적인 특성을 생각해서 오래살 집을 구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전자책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심하며 나의 첫번째 책을 골랐었다.

 

윤광준의 신 생활명품!

 

물건에 관심이 많은 나는 

러시아에서의 첫번째 책!

그리고 나의 첫 전자책 도전!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책 내용은 매우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이 책덕분에 새로 진가를 알게 된 물건과 브랜드가 있어서 다음에 이 물건이 필요해질 때 구매에 참고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또 혼자서는 찾아내기 어려운 유명한 브랜드들의 역사와 유래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다가 작가가 꼽은 생활명품 안에 내가 그정도인 줄 모르고 사용하던 물건이 있었을 때

왠지 모를 반가문 마음이 들었다.

 

특히 파버카스텔 연필이 나왔을 때는 혼자 책을 읽으면서 헐!!!!맞아요 ㅜㅜㅠㅠㅜ 이거 짱이죠 ㅠㅠ 이렇게 속으로 이야기하며 반가움을 뿜뿜 내비쳤다.

 

독일 여행도 가고 심지어 교환학생으로 독일에서 7개월간 살았는데 그때는 파버카스텔에 관심이 없어서 

파버카스텔 본사가 뉘른베르크에 있는지도, 어떤 곳인지도 몰랐다.

 

우연히 연필이 좋았고,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이라서 샀던 이 연필이

이런 연필이었다니!!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의 이 초록빛 연필을 더 아끼며 애용할 것 같다!

 

연필이 종이에 닿을 때 느껴지는 그 질감과 소리를 참 좋아하는데 여기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이 책 덕분에 알게 되었다 ㅎㅎㅎㅎㅎ

 

책은 나에게 늘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내가 느끼고는 있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몰랐던 감정과 여러 생각들을

나보다 더 표현력 좋은 작가들이 딱!!제대로 그 느낌을 표현해 줬을 때의 그 즐거움이란 ㅠㅠ

어쩌면 나는 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 같다.

항상 궁금하기 때문에

내가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나는 왜 이것을 좋아하는지

이것은 왜 이런지

이런 나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당한 어휘와 표현을 책을 통해 배우고 있다!

 

전자책 첫 도전기였는데 너무 기쁘다!

중간 중간 리딩북을 통해 다른 책도 읽긴 했지만 뭔가 음성으로 들은 책이라 그 책은 빼기로 했다.

 

그래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러시아에서 첫번째 독서! 책이었다.

모스크바에 온 지 오늘이 딱 두달인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그래도 지하철에서 10분 타는 동안 틈틈이 읽었더니 드디어 약 550페이지를 완독했다!!!!!

 

모스크바에 있는 동안 얼마나 또 좋은 책들을 만날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번째로 무슨 책을 읽을지 골라야 하는데

생각만해도 신난다><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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