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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

31_미 비포 유

by do.rumi 2020. 2. 13.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 미 비포 유!

 

 

n년 전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봤었는데,

원작이 된 책을 드디어 읽어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좋은 책이다. 그래 좋은 책이지.

 

나에게 좋은 책이라는 것은

생각할 거리가 많다는 이야기다. 책을 통해 내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고 그것을 통해 내가 한층 더 다채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 그것이 책이 즐거운 이유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책은 아주 무거운 안락사, 생명, 죽음, 삶의 결정권이라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소주 한 잔 하면서 진지하게 말해야 할 것 같은 주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소설은 결코 무겁지 않다. 아주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들이 전개되는데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삶과 죽음, 존엄사라는 주제와 맞닥뜨 려지게 된다.

 

 

보통 원작을 보고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을 보게 되었다. 그것도 꽤나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영화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질 무렵 이 책을 원작으로 읽게 되어

책을 읽는 순간 순간 영화의 장면 장면이 다시금 떠올랐다. 

 

 

책에서

몸이 불편한 윌에게서 연민이 아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루이자 클라크가 

몸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며

몸은 부분일 뿐이다라고 말하는 데

그 순간 약간의 소름이 돋았다.

 

몸은 중요한 게 아니다.

몸은 부분일 뿐이다.

머리를 탁 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소설 속 윌은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한 결정권은 자기에게 있다고 믿으며

스위스로 향하게 되며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행복한 죽음이라,

소설 속의 루이자가 느낀 것 처럼

행복과 죽음이 양립할 수 있는 단어인지 나도 이 글을 쓰는 지금 약간의 의문이 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절로 삶과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번 즘 생각해 보게 된다.

마음이 정말 무거워지는 데 

이 무거워짐이 결코 거북하거나 불편하지 않다.

 

어느정도 필요한 불편함과 무거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은 어쩌면 가장 쉽고 단순하기도 하고

어쩌면 가장 어려운 주제인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윌의 마음에 공감하기도 하고

루이자의 마음에 공감해보기도 하며

왔다 갔다

꽤나 감정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결론은 아주 좋은 책이다.

무거운 주제에 대해 가볍게 다루는,

가벼워 보이는 소설의 내용을 재밌게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해결하기 다소 어려운 주제들과 만나게 되는 이런 종류의 소설을 사랑한다.

 

미 비포 유

참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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