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릇'이라는 제목이 참 예뻐서 읽기 시작한 책.
리디셀레트를 통해 책을 읽는 나는 책을 고르기 전에 독자의 평?후기를 보는 편인데,
이 책에 대한 후기로
작가가 정말 애정을 듬뿍 가지고 쓴 책이라는 게 느껴진다는 후기들을 봤었다.
그 후기들을 보고 나니
아니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독자들에게 작가가 이 책을 최선을 다 해 썼다는 게 느껴지는 거지?
제목과 더불어 생긴 이 궁금증으로 긴 책을 읽었다.
책은 꽤나 분량이 긴 편이었다.
그래도 다른 독자들 말대로 저자가 책에 대해 담긴 애정을 듬뿍 듬뿍 느끼며 책을 읽어 나갔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말그릇을 가지고 있다는 책의 시작이 너무 좋았다.
말그릇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기 때문에!
책은 전체적으로 말과 감정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우리가 국어 영어 수학을 배우는데만 익숙하고 정작 감정을 배우고, 자신의 정확한 감정을 적절한 말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배움은 행하지 않는다는 말이 참 인상깊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기 감정을 잘 인식하지 못해서 화를 낸다고 했다.
예를 들면 분명히 그 사람이 가족이나 친구에게 느낀 감정은 '서운하다'라는 감정인데
결국 말로 나가는 것은 '화가 나다' 화를 내는 것이다.
서운하다와 화가 났다는 다른 감정인데
서운하다는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서운함 아쉬움 섭섭함 등이 결국 짜증과 화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또 한 사람의 말그릇은
그 사람의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진실이 만들어진 환경과 뿌리를 함께 받아들여야 한다.]
라는 대목에서 평소 좋아하던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시가 생각났다.
사람이 온다는 건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야.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나의 말그릇,
내가 입밖으로 내 뱉는 나의 모든 말은 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내가 자라온 환경, 현재 나의 상태, 내가 바라는 것 모든 것이 말로 드러난다.
나의 말그릇은 얼마나 깊고 넓은 사람일까?
책을 읽으면서 많이 많이 반성하고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작가님의 진심이 담긴 마음과 독자에 대한 애정, 책에 대한 애정을 정말 느낄 수 있었다.
진심으로 책을 쓰시는 분이구나.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당신이 하는 말이 누군가를 일으키고,
다시 달리게 할 수 있기를.
누군가를 위로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무엇보다 당신의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지길 응원한다. ]
나도 내가 하는 말로 누군가 상처받지 않기를
누군가를 위로해 줄 수 있는 말이기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말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앞으로 나의 말그릇을 더 깊고 넓게 키워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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